이그노벨상은 1991년, 미국의 유머 과학 잡지 *기발한 연구 회보(Annals of Improbable Research)*가 창설한 시상식
'사람들을 웃게 하고 그다음에 생각하게 만든다'는 목적을 가진 상으로 매년 가을, 노벨상 발표 2주 전에 개최
이그노벨상은 과학이 무조건 무겁고 정형화된 것만은 아니며, 호기심과 창의성이 연구의 출발점이 될 수 있음을 상기
연구는 때때로 우스꽝스러워 보일 수 있지만, 기발한 질문과 발상의 전환이 때로는 과학 혁신
이그노벨상은 1991년, 미국의 유머 과학 잡지 *기발한 연구 회보(Annals of Improbable Research)*가 창설한 시상식입니다. '사람들을 웃게 하고 그다음에 생각하게 만든다'는 목적을 가진 이 상은 매년 가을, 노벨상 발표 2주 전에 개최됩니다. 이그노벨상은 독창적이면서도 약간 기발한 연구에 상을 주며, 과학에 대한 진지한 접근이 언제나 무거울 필요는 없음을 보여줍니다.
2024년 이그노벨상 시상식은 '머피의 법칙'을 주제로 매사추세츠공대에서 열렸습니다. 올해의 수상작들은 다음과 같이 기발한 주제로 선정되었습니다:
연도 | 수상 분야 | 연구 제목/내용 |
1991 | 생물학상 | 고양이의 액체성: 고양이가 고체와 액체의 성질을 동시에 가질 수 있다는 이론적 연구 |
2001 | 의학상 | 가려움의 치료법: 발가락을 가려울 때 다리 반대쪽을 긁으면 증상이 줄어든다는 연구 |
2010 | 물리학상 | 개구리 공중부양: 강력한 자기장을 이용해 개구리를 공중에 띄운 실험. (안드레 가임, 후에 노벨 물리학상 수상) |
2013 | 심리학상 | 거울 속의 자신이 더 잘생겨 보이는 이유: 사람들이 거울에 비친 자신을 더 매력적으로 인식한다는 심리 실험 |
2015 | 경제학상 | 뇌물을 받아들이는 자의 행복도: 뇌물의 크기와 행복도의 상관관계를 연구 |
2017 | 유체역학상 | 커피를 든 상태에서 걷는 동안 커피 흘리기 방지 연구: 커피잔의 움직임을 분석해 쏟아지지 않도록 걷는 방법을 제안 |
2019 | 의학 교육학상 | 마취 없이 수술하는 상어: 상어를 머리부터 뒤집어 마취 상태로 만드는 기술 |
2020 | 심리학상 | 과도한 분노를 유발하는 단어: "엄마"라는 단어가 사람들의 감정을 강하게 자극할 수 있음을 탐구 |
2022 | 공공보건상 | 코로나 팬데믹 동안 물리적 거리두기 효과: 사람들이 피해야 할 이상적인 거리와 행동 패턴 연구 |
2024 | 통계학상 | 동전 던지기 실험: 35만 번의 동전 던지기를 통해 초반 결과가 반복될 확률을 분석 |
수상자들은 종종 주변에서 비웃음을 사기도 하지만, 그 기발함은 과학의 호기심을 자극합니다. 예를 들어, 로만 콘사리 교수는 동료의 쌍둥이 딸 가마를 보고 유전적 요인에 대한 호기심에서 연구를 시작했고, 바르토시는 동전 던지기 연구에서 과학적 집요함을 보여주었습니다. 이들의 연구는 간단하면서도 깊은 통찰을 제공합니다.
연도 | 수상자 | 수상 분야 | 이야기 요약 |
2000 | 제라드 호어넹 등 | 심리학상 | 연구팀은 닭이 사람보다 규칙적인 시간 간격을 더 잘 유지한다는 연구로 주목받았다 |
2010 | 안드레 가임 | 물리학상 | 개구리를 강력한 자기장으로 띄우는 실험을 통해 유명해졌으며, 이후 노벨 물리학상을 공동 수상했다 |
2014 | 이자벨 아서와 연구팀 | 의학상 | 돌고래의 사회적 행동을 연구하며 '입맞춤'이 사회적 유대감을 증대시킨다는 독창적 발견을 했다 |
2017 | 마크-안토니오 페로 등 | 경제학상 | 고액의 뇌물이 더 큰 만족감을 준다는 조사로 관심을 모았다 |
2018 | 린다 콜리건 | 영양학상 | 생존 환경에서 사람들의 자연스러운 음식 선호와 염소의 행동 변화를 비교한 실험을 수행했다 |
2019 | 실비오 바티스타 | 화학상 | 양파 썰기의 눈물 방지법을 과학적으로 설명한 것으로 호평을 받았다 |
2021 | 폴 비어스톨 | 환경과학상 | 공중에서 비행 중인 딱정벌레의 이동 패턴을 추적하며 놀라운 이동 거리를 밝혀냈다 |
2023 | 아만다 퀸 | 의학 교육학상 | 상어의 마취 방법을 혁신적으로 개발해 상어를 연구하는 생물학자들의 실험에 기여했다 |
이그노벨상은 노벨상처럼 위대한 발견을 기리는 상은 아니지만, 창의적인 아이디어가 종종 중요한 과학적 성과로 이어진다는 점을 보여줍니다. 그 대표적인 예가 안드레 가임입니다. 그는 개구리 공중부양 실험으로 2000년 이그노벨상을 수상하고, 2010년 그래핀 연구로 노벨상을 받았습니다. 이는 기발한 아이디어가 결국에는 주류 과학으로 이어질 수 있음을 시사합니다.
구분 | 이그노벨상 | 노벨상 |
목적 | 유쾌하고 기발한 연구를 통해 웃음을 유발하고 동시에 생각하게 만듦 |
인류의 복지와 발전에 크게 기여한 엄격한 학문적 업적을 인정 |
선정 기준 | 창의적이고 비일상적인 주제와 결과를 가진 연구 | 엄격한 심사 과정을 거친 과학적, 문학적, 평화적 업적 |
수상 분야 | 다양한 분야 (기존 노벨상에 포함되지 않는 특이한 주제까지) | 물리학, 화학, 생리학/의학, 문학, 평화, 경제학 |
발표 시기 | 매년 9월 | 매년 10월 |
시상식 분위기 | 유머와 풍자가 넘치는 가벼운 분위기, 연구자들이 직접 자신의 연구를 소개 |
엄숙하고 권위 있는 행사, 스웨덴 왕실이 주관 |
대중 반응 | 웃음을 자아내지만 과학의 창의성과 의외성을 생각하게 함 | 존경과 영감을 주며 학문적 및 사회적 영향력이 큼 |
상호작용 | 노벨상 수상자들이 이그노벨상 시상에 참여하며 격려하는 경우도 있음. 예를 들어, 2010년 안드레 가임은 이그노벨상과 노벨상을 모두 수상한 사례가 있음 |
이그노벨상 수상 연구가 향후 주목받아 더 심도 있는 연구로 발전하기도 함 |
창의적인 접근이 과학을 바꾼다 이그노벨상은 과학이 무조건 무겁고 정형화된 것만은 아니며, 호기심과 창의성이 연구의 출발점이 될 수 있음을 상기시킵니다. 연구는 때때로 우스꽝스러워 보일 수 있지만, 기발한 질문과 발상의 전환이 때로는 과학 혁신을 이끕니다. 어린이와 청소년이 과학에 더 가까워지고 창의적인 생각을 키우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과학은 지루하거나 복잡한 것만이 아닙니다. 이그노벨상은 아이들에게 과학이 얼마나 다양한 방향으로 발전할 수 있는지를 보여주며, 작은 호기심이 큰 발견으로 이어질 수 있음을 가르칩니다. 과학자 앙투안 드블레는 어린이들에게 "항상 엉뚱한 질문을 두려워하지 말라"고 조언하며, 과학은 누구나 접근할 수 있는 분야임을 강조했습니다.
이그노벨상은 독창적이고 유쾌한 과학의 진면목을 보여줍니다. 우리의 세상은 때로는 웃음과 더불어 놀라운 발견으로 가득 차 있으며, 그 경계를 넘나드는 연구가 미래를 밝히는 힘이 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