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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4 자율주행, 어디까지 왔나? – ETRI 실증 사례로 본 현재와 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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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늦둥이아빠 2025. 5. 30. 0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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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월, 대전 엑스포과학공원 일대에서 놀라운 장면이 펼쳐졌습니다. 사람의 개입 없이 스스로 도로를 주행하는 자율주행 차량이 실제 도로 위를 달린 것인데요.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이 선보인 이 ‘레벨4 자율주행’ 실증 주행은 단순한 기술 시연이 아니라, 우리 일상 속 자율주행 상용화를 향한 중요한 이정표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레벨4 자율주행’이란 무엇이며, 현재 우리는 어디까지 와 있을까요?

레벨4 자율주행, 어디까지 왔나? – ETRI 실증 사례로 본 현재와 미래
레벨4 자율주행, 어디까지 왔나? – ETRI 실증 사례로 본 현재와 미래

자율주행차의 단계, 그 의미부터 짚고 가볼까요?

자율주행 기술은 레벨0부터 레벨5까지 총 6단계로 구분됩니다.

이 가운데 레벨4(Level 4) ‘운전자의 개입 없이 차량 스스로 주행이 가능한 단계’를 말합니다. 차량이 모든 상황에서 자율적으로 판단하고 조작하지만, 특정 조건(지리적 구역, 기후, 도로 조건 등) 내에서만 완전 자율주행이 가능한 수준입니다.

즉, 특정 지역이나 조건 하에서는 운전대조차 필요 없고, 사람이 개입하지 않아도 차량이 알아서 목적지까지 안전하게 주행합니다. 반면, 완전한 자율주행인 레벨5는 어느 장소, 어느 상황에서도 사람이 전혀 개입하지 않는 상태를 말합니다.

레벨 명칭 운전자 개입 여부 특징
레벨 0 비자동화 항상 필요 운전자가 모든 조작 수행
레벨 1 운전자 지원 필요 차량이 조향 또는 가속/감속 중 하나 지원 (예: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
레벨 2 부분 자율주행 필요 조향과 가속/감속 모두 지원하지만 운전자는 항상 주의하고 개입 가능해야 함
레벨 3 조건부 자율주행 상황에 따라 필요 특정 조건에서 차량이 완전 제어. 돌발 상황 시 운전자 개입 필요
레벨 4 고도 자율주행 특정 조건에서는 불필요 정해진 조건 내에서 운전자 없이 자율주행 가능. ETRI 실증 적용 단계
레벨 5 완전 자율주행 전혀 불필요 모든 조건에서 차량 스스로 운전 가능. 핸들과 페달이 없는 차량 가능

ETRI의 자율주행 실증, 어떤 내용이었을까요?

ETRI는 지난 5월, '사람이 운전하지 않는 자율주행차'공개 도로에서 직접 주행시키는 실증을 성공적으로 마쳤습니다. 특히 이번 실증은 대전시, 국토교통부, 산업통상자원부와 함께 "국민 체감형 리빙랩(Living Lab)" 프로젝트로 추진되었는데요.

실증 차량은 대전 엑스포과학공원과 도룡삼거리 일대를 운행하며 총 3.2km를 달렸습니다. 최고 시속은 약 60km였고, 차량에는 운전대도, 사람이 개입할 조작 장치도 없었습니다.

차량은 실시간으로 도로 상황을 파악하고, 앞차와의 간격, 신호등 변화, 보행자 및 자전거 등장 등을 인식스스로 주행을 제어했습니다. 또한, 차량 내에는 탑승자용 모니터가 설치되어 자율주행 판단 정보시각적으로 제공하는 등, **승객 중심의 사용자 경험(UX)**까지 고려된 모습이 인상적이었습니다.

✅ ETRI 실증사업의 핵심 의미

구분 내용
주관 기관 ETRI (한국전자통신연구원)
장소 대전 엑스포과학공원 ~ 도룡삼거리 일대 (약 3.2km)
적용 자율주행 단계 레벨 4 (고도 자율주행)
핵심 특징 운전대 없음, 사람 개입 없음, 실시간 AI 판단 및 제어, 관제센터 연동
기술적 의미 AI, 센서, 5G 통신 융합 기술의 실증화
사회적 의미 상용화를 위한 시민 체감형 실증 → 자율주행 신뢰도 및 수용성 확보
향후 활용 계획 고령자·교통약자 이동 지원, 대중교통 연계, 도심 내 무인 배송 서비스 등 확장

기술적 핵심은 무엇이었을까요?

ETRI의 차량 ‘비상 시 대응’까지 염두에 둔 자율제어 시스템을 갖추고 있었습니다. 예를 들어 예상치 못한 장애물이나 돌발 상황이 발생하면 차량 스스로 판단해 속도를 줄이거나 정차하며, 관제센터와 실시간으로 데이터를 주고받으며 위험을 최소화합니다.

이러한 기술은 단순히 자동차 기술의 발전이 아니라, AI·통신·센서 융합 기술의 집합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레이더, 라이다(LiDAR), 카메라 등의 센서가 차량 주위를 인식하고, AI는 상황을 판단해 판단을 내리며, 5G 통신 기반의 초저지연 네트워크는 실시간 제어를 가능케 합니다.

기술 명칭 설명 역할/기여도
AI 기반 통합 인지 기술 카메라·라이다·레이더 등 다양한 센서를 융합하여 보행자, 차량, 신호 등을 정밀하게 인식 복잡한 도시 환경에서도 정확한 객체 탐지 및 상황 판단 지원
실시간 상황 판단 알고리즘 도로 위의 상황을 AI가 분석하여 주행 경로를 판단하고 위험 요소에 신속하게 대응 돌발 상황에도 빠르고 안전한 판단 가능
차량 제어 시스템 판단 결과를 바탕으로 속도 조절, 조향, 정차 등을 자동으로 제어 운전자 없이도 자연스럽고 안전한 주행 수행
V2X 통신 기술 차량-인프라(V2I), 차량-차량(V2V) 간 통신을 통해 주변 정보 실시간 공유 신호 변경, 도로공사, 긴급차량 접근 등 예측 불가능한 변수에 미리 대응 가능
5G 기반 초저지연 통신 차량과 관제센터 간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주고받는 통신 기술 원격 모니터링, 긴급상황 대응, 클라우드 연산 자원 연동 등에 필수
정밀 지도(HD Map) 차선, 신호등, 정지선, 도로 경계 등 고정된 도로 정보를 고해상도로 수집·저장한 지도 GPS가 부정확할 때에도 정확한 위치 인식 및 주행 경로 계획 가능
운전석 없는 무인차 설계 핸들, 페달, 운전석이 없는 차량으로 실질적 레벨4 자율주행 구현 인간 개입 없이 완전한 자율주행 가능성을 실증
관제센터 연동 시스템 차량과 관제센터가 연계되어 차량의 상태 및 위치를 실시간 모니터링 사고 예방, 긴급 제어, 다수 차량 운영 시의 통합 관제 가능

자율주행의 상용화, 얼마나 남았을까요?

ETRI의 이번 실증은 ‘조건부 상용화’에 가까운 가능성을 보여주었습니다. 특히 일반 도로에서의 자율주행 성공 사례는 기술적 신뢰도는 물론, 사회적 수용성 측면에서도 의미 있는 진전입니다.

다만, 아직 넘어야 할 산도 많습니다.

예를 들어, 현재 국내 도로교통법상 어린이 보호구역에서는 자율주행이 금지되어 있습니다. 이처럼 법·제도의 정비는 물론, 사고 발생 시 책임 소재, 윤리적 판단 문제 등 여러 이슈가 병행해서 해결돼야 합니다.

또한, 자율주행이 기술적으로 완벽하더라도 일반 시민들의 심리적 불안감 역시 극복 대상입니다. 이를 위해선 앞으로 더 많은 실증 사례와 사회적 소통, 시민 체험 기회가 필요할 것입니다.

  • 미국과 중국은 L4 자율주행을 실제 상업 운영에 투입 중이며, 세계 자율주행 상용화의 선두주자입니다.
  • 한국은 정부 주도 실증이 활발하며, 2027년 본격 상용화를 목표로 추진되고 있습니다.
  • 독일과 일본은 고속도로 및 한정된 환경에서 자율주행 기술을 점진적으로 확대하고 있습니다.
국가/도시 주요 기업/기관 운영 형태 레벨 상용화 범위
미국
(피닉스, 샌프란시스코 등)
Waymo (구글 계열) 유료 자율주행 택시 서비스 (Waymo One) L4 제한된 도시 지역에서 무인 택시 운영 (24시간 무인 서비스 제공)
중국
(베이징, 선전 등)
Baidu (Apollo Go),
AutoX
자율주행 로보택시 및 배달 차량 실증 및 유료화 L4 일부 지역 유료 운영, 운전석 無 로보택시 제한적 도입
한국
(세종, 대전, 대구 등)
ETRI, 현대차,
42dot 등
실증사업 중심의 자율주행 셔틀 운영 및 시험 운행 L3~L4 제한된 구간에서 무료 셔틀/택시 실증 (2027년 상용화 목표)
독일
(뮌헨, 함부르크 등)
Mercedes-Benz,
Bosch 등
고속도로 자율주행 시스템 개발, L3 상용화 (S-Class) L3 일부 고속도로 자율주행 가능 (운전자 주시 불필요 조건부 자동화)
일본
(도쿄, 후지산 지역)
Honda, SoftBank,
ZMP 등
자율주행 셔틀 및 배송 로봇 실증, 공항 셔틀 등 L3~L4 한정 구역 내 유상 운송 실증 중 (2025년 오사카 엑스포 대비 확대)
아랍에미리트
(두바이)
Cruise (GM 계열),
Zoox 등
무인 자율주행 택시 도입 계획 L4 2024년 이후 일부 도심 지역에서 로보택시 운영 시작

미래는 어떻게 그려질까요?

ETRI는 이번 실증을 시작으로, 교통 소외 지역의 이동 지원, 대중교통 보완 수단, 물류·배달 시스템 연계 등 다양한 분야에서 자율주행을 적용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예를 들어 고령자나 장애인처럼 이동이 불편한 시민들을 위한 자율셔틀 서비스, 도심 내 마이크로 물류 배송을 위한 무인 자율주행 배송 차량 등이 현실화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습니다.

  • 기술 고도화에 따라 자율주행은 단순한 교통수단을 넘어, 의료, 물류, 응급대응, 관광 등 다양한 산업에 융합될 전망입니다.
  • 지자체·정부·기업의 협력을 통해 스마트 모빌리티 생태계 구축이 본격화되고 있습니다.
  • 궁극적으로는 인간 중심의 도시 설계와 삶의 질 향상에 기여할 수 있습니다.
자율주행 활용 분야 활용 방안 예상 사례 / 추진 사례
대중교통 혁신 자율주행 셔틀·버스를 활용한 정시 운행 및 교통 소외 지역 해소 서울·세종 자율주행 셔틀 실증, 싱가포르 자율주행 버스 운영 계획
물류·배송 자동화 라스트마일 자율배송, 물류창고 간 자율 트럭 이동 아마존·스타트업의 자율배송 로봇 실증, 중국 Meituan·JD.com의 무인 배달 차량 운영
응급 서비스 자율주행 구급차 및 드론 연계 응급 대응 시스템 미국의 자율주행 구급차 실증 프로젝트, 스웨덴의 드론+자율차 연계 응급 서비스
장애인 이동 지원 시각·지체 장애인을 위한 자율주행 기반 이동 지원 미국 Waymo의 장애인 전용 탑승 인터페이스 개발, 일본 ZMP의 고령자 이동 지원 차량 개발
관광·레저 자율주행 관광 셔틀, 야간 관광 코스 자동 주행 제주도 관광형 자율 셔틀 실증, 오스트리아 알프스 자율 셔틀 투어
스마트시티 연계 도시 내 교통, 에너지, 보안 시스템과 연동된 자율주행 인프라 구축 두바이·헬싱키의 스마트시티 기반 자율주행 교통망 구축
산업 현장 자동화 광산, 항만, 건설현장 등 위험 지역에서 자율주행 건설기계 및 물류 차량 투입 호주의 광산 자율트럭 운행, 인천항 자율주행 컨테이너 운반 차량 도입
군사·재난 대응 위험지역 정찰, 구조활동에 자율주행 차량 및 드론 활용 이스라엘·미국의 자율 군수 차량 실증, 일본의 재난 대응 자율 로봇차 실증

맺으며 – 자율주행은 기술 그 이상의 의미

자율주행 기술은 단순한 교통수단의 진화를 넘어, 인간의 삶의 방식 자체를 변화시키는 혁신 플랫폼으로 자리 잡아가고 있습니다. 특히 이번 ETRI의 레벨4 자율주행 실증 사례는 기술이 실생활에 자연스럽게 스며들 수 있음을 보여주는 중요한 전환점이었습니다.

단순히 운전자가 필요 없는 차량이 아니라, 모빌리티를 통해 교통 약자의 이동권을 보장하고, 도시의 효율성을 높이며, 산업 전반에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것이 자율주행의 진정한 의미라 할 수 있습니다.

물론, 기술적 완성도뿐 아니라 법·제도적 정비, 시민 수용성, 사회적 신뢰 확보 등 함께 해결해야 할 과제도 분명 존재합니다. 그러나 민관의 긴밀한 협력과 지속적인 연구개발이 이어진다면, 자율주행은 머지않아 우리의 일상 속에서 안전하고, 편리하며, 포용적인 교통 혁신으로 자리매김할 것입니다.

지금 이 순간도 자율주행 기술은 진화하고 있습니다. 기술의 완성은 '기술을 넘어선 변화'에서 이뤄질 것입니다. 자율주행은 단순한 미래가 아닌, 우리가 함께 만들어가는 지속 가능한 내일의 일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