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인공지능 전쟁은 새로운 무대에 들어섰습니다. 단순한 챗봇 경쟁을 넘어, AI는 직접 영상을 만들고, 소리를 입히며, 감각적인 경험을 창출하는 단계로 진입했습니다. 대표적으로 구글은 최근 연례 개발자 회의에서 AI 영상 생성 기술 ‘Veo3’를 공개했죠. 몇 줄의 문장만 입력하면 고해상도 영상이 생성되고, 실제 배우의 목소리와 대사가 덧입혀지는 모습은 ‘콘텐츠 제작의 혁명’이라 불릴 만합니다.
하지만 반대편에서는 전혀 다른 접근을 시도하는 기업이 있습니다. 오픈AI는 이제 하드웨어에 뛰어들었습니다. 그것도 아이폰 디자이너 조나단 아이브와 손잡고요. 구글이 AI를 통해 콘텐츠를 생성한다면, 오픈AI는 AI를 일상 속에서 사용하는 방식 자체를 바꾸려는 시도를 시작한 것입니다.
오픈AI는 단순히 AI 모델을 고도화하는 데 그치지 않습니다. 그들은 이제 “사람과 AI가 소통하는 새로운 디바이스”, 즉 새로운 형태의 컴퓨터를 구상하고 있습니다.
이 기기는 더 이상 우리가 알고 있는 키보드나 터치스크린이 중심이 아닐 수 있습니다. 대신에 음성, 시선, 제스처, 맥락 파악을 통해 인간처럼 반응하는 ‘AI 동반자형 장치’가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마치 영화 ‘그녀(Her)’ 속 OS처럼요.
오픈AI는 이를 위해 디자인의 힘이 필요했고, 그래서 조나단 아이브를 선택했습니다.
조나단 아이브는 아이폰, 맥북, 애플워치의 디자인을 총괄한 전설적인 디자이너입니다. 그는 기술을 ‘쉽고 감성적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만든 주역이죠. 그런 아이브가 오픈AI와 손잡았다는 건 기계 중심에서 인간 중심으로의 전환을 의미합니다.
샘 올트먼은 그를 이렇게 평가합니다.
“그는 사람들이 기술을 사용하는 방식을 정의했어요. 정말 어려운 일이고, 대단했죠.” 이런 아이브가 참여한다는 건 오픈AI가 만들려는 하드웨어가 단순한 기계가 아니라 ‘사람과 교감하는 기술’일 가능성이 높다는 뜻입니다.
구분 | 기존 컴퓨팅 (PC/스마트폰 중심) | 오픈AI × 아이브 협업 모델 (예상) |
사용자 인터페이스 | 키보드, 터치스크린, 앱 기반 | 음성, 시선, 제스처 등 직관적 인터페이스 |
기기 형태 | 디스플레이 중심의 고정형/휴대형 기기 | 디스플레이 없는 착용형 또는 환경 반응형 기기 |
사용 방식 | 사용자가 명령을 입력 (수동형) | AI가 상황을 이해하고 먼저 제안 (능동형) |
디자인 철학 | 기능 중심, 다소 복잡한 조작 | 심플하고 감성적, 직관적 사용성 중심 |
정보 전달 방식 | 앱 단위, 시각 중심 UI | 음성/촉각/환경 반응 기반 멀티모달 UI |
역할 | 작업 도구, 정보 소비 플랫폼 | 대화형 조력자, 창조적 동반자 |
연결성 | 인터넷 기반, 앱 연결 중심 | AI 기반 실시간 예측 및 맥락 인식 연결 |
대표 기업/사례 | 애플, 삼성, MS (PC/스마트폰) | 오픈AI + LoveFrom (AI 디바이스 예상) |
2025년 5월, 오픈AI는 아이브가 이끄는 디자인 회사 ‘LoveFrom’과 협업을 공식화하며 64억 달러(약 8조 6천억 원)를 투자했습니다. 이 프로젝트는 단순한 제품 개발이 아니라 컴퓨터의 재정의(reinventing computer)라는 표현까지 사용됐습니다.
하드웨어 없는 소프트웨어는 사용자의 경험을 제어할 수 없습니다. 오픈AI는 스스로의 AI 기술을 가장 잘 구현하고, 자연스럽게 사용할 수 있는 기기를 만들려는 겁니다.
구분 | 설명 | 기대 효과 |
1. 플랫폼 주도권 확보 | 스마트폰 이후의 차세대 컴퓨팅 플랫폼을 선점하려는 전략 | 애플, 구글처럼 생태계 주도 기업으로 도약 |
2. AI 최적화된 하드웨어 필요 | 기존 디바이스(PC, 스마트폰)는 AI의 자연스러운 활용에 제약이 많음 | AI 친화적 인터페이스 설계 가능 (음성, 맥락 인식 등) |
3. 차별화된 사용자 경험 제공 | ChatGPT 등 AI의 잠재력을 직접적 경험으로 전달하고자 함 | 사용자와의 정서적·물리적 연결 강화 |
4. 조나단 아이브의 디자인 역량 활용 | 제품 자체가 기술을 표현하는 시대, 하드웨어 디자인이 중요 | 감성적이고 혁신적인 폼팩터 개발 기대 |
5. 수익 다변화 | 구독형 AI 모델 외에 하드웨어라는 신규 수익원 확보 | 애플처럼 하드웨어+서비스 융합 모델 구축 가능 |
6. 구글·메타 등 경쟁사 대응 | 경쟁사들도 AI 기반 안경, 웨어러블 등 출시 시도 중 | 하드웨어 전쟁에서 뒤처지지 않기 위한 선제 대응 |
과연 이 AI 디바이스는 스마트폰을 대체할 수 있을까요?
스마트폰은 이미 포화 상태이며, 지금의 UI/UX는 AI와의 자연스러운 상호작용에 한계가 있습니다. 작은 화면, 복잡한 앱, 잦은 터치 없이도 AI가 상황을 스스로 파악하고, 음성이나 시선만으로 반응한다면 새로운 시대가 열릴 수 있습니다.
이 장치는 어쩌면 눈에 보이지 않거나, 안경이나 이어폰처럼 착용형일 수 있습니다. 스마트폰의 시대를 끝낼 마지막 퍼즐 조각이 될 수도 있습니다.
항목 | 현재 스마트폰 | 차세대 AI 디바이스 (아이브 × 올트먼 예상) |
사용자 인터페이스 | 터치, 앱, 버튼 | 음성, 제스처, 시선, 맥락 인식 중심 |
디자인 철학 | 화면 중심, 직사각형 폼팩터 | 착용형 또는 환경적, 비(非)디스플레이형 가능성 |
역할 | 정보 소비, 커뮤니케이션 | 실시간 조력자, 창의적 동반자 |
반응성 | 사용자의 명령에 반응 | 사용자의 필요를 예측해 먼저 제안 |
AI 통합 수준 | 기능 보조 (예: 음성비서) | 전면 통합된 AI 중심 구조 |
디바이스 존재감 | 항상 손에 쥐고 있음 | 더 작고 보이지 않거나 착용되는 형태 가능 |
에코시스템 의존도 | 앱 스토어 중심 | 서비스+AI 모델 중심, 앱 개념 재편 가능성 |
차세대 전망 | 점진적 진화 | 근본적 컴퓨팅 패러다임 |
구글은 콘텐츠 중심입니다. 영상, 음성, 텍스트까지 AI가 생성하며 인간의 상상력을 확장시키죠. 하지만 오픈AI는 경험 중심입니다. 사람과 AI가 어떻게 더 가깝고 자연스럽게 소통할 수 있을지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구분 | 구글 Veo3 (생성형 영상 AI) | 오픈AI × 아이브 (AI 전용 하드웨어) |
전략 방향 | AI로 콘텐츠를 생성 | AI로 일상을 보조·변화 |
핵심 기술 | 텍스트 → 고해상도 영상 생성 (Veo3) | AI + 인간 중심 디자인 하드웨어 |
목표 사용자 | 콘텐츠 크리에이터, 마케터, 미디어 산업 | 일반 사용자 일상 속 AI 경험자 |
주요 기대 효과 | 영상 제작의 혁신, 생산성 극대화 | 새로운 컴퓨팅 플랫폼 창출, 사용자 연결 |
플랫폼 중심 | 소프트웨어, 클라우드 (YouTube, Workspace 등과 연계) | 하드웨어+AI 생태계 (ChatGPT, API와 통합된 기기) |
경쟁 우위 요소 | 영상 콘텐츠에 최적화된 생성력, 인프라 우위 | 디자인 철학(아이브) + AI 활용 경험(올트먼) |
제품 형태 | 클라우드 기반 AI 도구 (디바이스는 아님) | 착용형 또는 개인화된 AI 디바이스 (예상) |
전략적 리스크 | 수익 모델 부재, 콘텐츠 진위 논란 | 시장 수요 불확실, 높은 초기 비용 |
전쟁의 무대 | 디지털 콘텐츠 산업(영상·광고·교육 등) | 차세대 디바이스 시장(포스트 스마트폰) |
이제 경쟁은 단순히 “누가 더 잘 생성하느냐”를 넘어서 “누가 더 잘 경험하게 하느냐”의 싸움으로 이동했습니다.
AI는 더 이상 소프트웨어만의 영역이 아닙니다. 구글은 콘텐츠를 만들고, 오픈AI는 기계 자체를 바꾸려 합니다. 샘 올트먼과 조나단 아이브의 협업은 단순한 합병이 아니라, 스마트폰 이후 시대를 여는 새로운 시도입니다.
우리의 손 안에 있는 스마트폰이 곧 손 안에 없어질 그날, 그 시작점에 지금 우리가 서 있습니다.